코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며 7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하한가 91개를 포함해 621개 종목이 하락했다. 지난 해 9월 18일 이후 가장 많은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개장 내내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미 나스닥선물 마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과 기관의 사자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76포인트, 5.20% 떨어진 68.57을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이던 70선을 하향 돌파했다. 67.51을 기록했던 지난 1월 11일 이후 39일만의 최저치다. 거래규모는 3억6,497만주이며 거래대금은 1조 8,125억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 67.73까지 밀리며 폭락세로 시작한 코스닥시장은 장중 한때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살아나면서 70.7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다시 흘러내렸다.

주성엔지니어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종목 20위 전종목이 모두 떨어졌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대형통신주는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은 장중 한때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뒷심이 달렸다.

막판 개인의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종목이 크게 늘었다. 하한가 91개를 포함해 621개 종목이 하락했다. 546개 종목이 하락했던 지난 해 9월 18일 이후 가장 많은 종목이 떨어졌다.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상승종목은 68개에 불과했다.

전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제조업과 벤처업, 기타가 5% 이상의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3억원, 9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며 외국인은 7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증권 강관우 연구위원은 "뚜렷한 매수세력이 등장하지 않아 약세장이 지속됐다"면서 "당분간 65~70을 박스권으로 하락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