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선물이 상장 이래 종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나스닥 충격 영향으로 급락 뒤 장중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래량이 4,000계약 이상으로 증가했으나 장세 불안정에 따라 당일 청산 물량이 늘어났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나스닥 향방과 해외 증시불안이 여전하고 나스닥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박스권을 하향 조정하면서 중기적인 시각에서 매도관점을 유지하라고 권하고 있다.

동양선물의 남봉진 코스닥팀장은 “나스닥지수가 반등하더라도 기술적인 수준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전망이 부재하고 증시에 자금유입도 되지 않아 숏보다는 롱이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선물 지수선물팀의 김은석 과장은 “해외 불안이 지속돼 포지션을 쌓기도 쌓은 포지션을 그대로 다음날까지 가져가기(오버나잇)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데이트레이더들의 변동성에 기댄 투자가 증가하면서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닥선물이 6월물 거래 이후 저평가가 크고 연일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연기금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미국이 주요지표가 발표되는 상황에서 일단 출렁거릴 것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시장 동향

13일 한국선물거래소에서 코스닥선물 6월물은 전날(78.50)보다 0.70포인트 떨어진 77.80으로 장을 마감, 어제에 이어 다시 종가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미국 나스닥 폭락 영향으로 오전중 74.15까지 급락, 장중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정오를 경과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상승전환하면서 장중 78.80까지 상승하다 밀리는 등 장중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닥50지수는 80.34로 3.73포인트 급락했다. 선물보다 현물 낙폭이 커지면서 시장베이시스와 이론가 대비 괴리도가 각각 마이너스 2.52, 마이너스 4.56%로 줄었으나 여전히 6월물의 저평가는 지속되고 있다.

거래량은 4,081계약으로 4,000계약을 돌파했고, 미결제약정은 1,656계약으로 전날보다 48계약 증가했다. 미결제약정은 장중 커졌다가 장후반 해외변동성을 의식한 단기청산 매물이 증가하면서 증가규모가 대폭 줄었다. 거래대금은 31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1월 이래 주가 상승으로 벤처캐피탈 등의 투자가 다소 회복될 즈음에 해외 충격으로 다시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빚어진 데 따라 벤처기업들이 봄철 자금난에 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