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개월뒤의 미국 주가는 분명 지금보다는 높을 겁니다"

데이비드 전 트라이스타(TriStar Advisors LLC) 사장의 말이다.

트라이스타는 뉴욕 월가에서 활약하는 5백여개의 헤지펀드중 유일하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펀드.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이머징마켓 담당펀드매니저로 8년간 근무한뒤 지난해 ''독립''했다.

7월부터 펀드운용을 시작한 전 사장은 12월까지 9%의 수익을 올려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 기간중 시장수익률은 20%이상 하락했었다.

전 사장을 맨해튼 파크애븐뉴 사무실에서 만났다.

-6개월뒤의 상승을 점치는 이유는.

"미국 증시는 요즘 심리적 위축으로 과도하게 떨어진 감이 있다.

미국 경제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주택경기가 그런대로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고 자동차매매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최근들어 철강값이 오른다는 점이다.

철강시세 동향은 언제나 주식시장의 중요한 선행지표로 여겨져 왔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닥인지.

"그렇게 보긴 힘들다.

요즘 주식시장이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갈수도 있고 더 올라갔다가 내려올수도 있다.

계속 올라갈수도 있고….

시장이 아주 불안한게 사실이다"

-나스닥의 폭락이 심상치 않은데.

"언제 바닥을 치고 언제 회복될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다.

지난해 3월이후 나스닥의 하락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정보화시대로 들어서면서 ''정보''가 빨리 돌기 때문에 주가도 빨리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똑같은 이유로 주가가 상승기조로 돌아서면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미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V자 회복은 이미 어렵다는게 정설이다.

아직 U자 회복의 사인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징표도 없을 정도다.

경기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는 L자만 확실하다고 판단돼도 주가는 오를 것이다.

그동안 나스닥이 떨어지는 것은 L자도 어려울 것이란 예측에서였다"

-경기 회복사인을 언제쯤 알수 있나.

"6,7월은 되어야 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공식지표들은 그때까지 긍정적인 사인을 보내지 않을수도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작년 3월 전문가들이 다 밝게 전망할때 주가가 피크였듯이 시장은 6개월정도 앞서간다.

시장동향을 잘 읽으면 6,7월쯤에는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 뭘 보고 판단할수 있나.

"몇가지 포인트가 있다.

그중 하나는 ''기업수익예측''이다.

월가에는 기업수익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이들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예측을 바꾼다.

이들이 예측을 바꾸는 것도 사이클이 있다.

경기가 좋지않으면 대부분이 예측을 바꾸고 경기가 좋으면 예측을 바꾸는 사람이 적다.

예측을 바꾸는 사람이 적을때가 주가는 바닥이다.

또 시장으로 돈이 들어가고 나가는 추이도 중요하다.

흐름을 잘 보면 나쁜 뉴스들이 나올때라도 시장에 돈이 들어갈 때가 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