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중 아직까지 영업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은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상장 기업과 코스닥 기업 중 적자 전환 기업이 대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12월 결산법인의 2000사업연도 실적 추정치를 전면 재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리서치 총괄이사는 "현재까지 실적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기업 중 대부분은 실적 집계치를 놓고 회계법인과 회사측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온 이사는 "회계법인이 이번 감사부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대부분 예상치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실적을 공시한 삼보컴퓨터의 경우 애널리스트들은 소폭의 흑자를 예상했지만 발표 수치는 1백59억원 적자였다.

아직까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데이콤도 소폭 적자에 그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과 달리 9백20억원 안팎의 적자가 확정적이다.

한 상장회사 IR팀장은 "회계감사가 엄격해져 과거 부실 요인을 이번 결산에서 모두 반영하다 보니 결산 확정이 늦어지고 있으며 적자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회계기준 강화로 삼성전자 한국통신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을 제외할 경우 상장 기업의 순이익이 1999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