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20엔 아래로 떨어졌다.

7일 런던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3엔 내린 달러당 1백20.12엔까지 급락했다.

이는 1999년 7월19일 이후 20개월만의 최저치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재무상과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가 엔약세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뒤 엔화가 폭락세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하야미 총재는 도쿄호텔에서 가진 연설에서 "엔화의 평가절하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환전문가들은 일본정부가 엔화 약세를 방치하고 시장개입을 하지않겠다는 뜻이라며 당분간 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RBS파이낸셜마켓의 수석외환전략가인 키트 적스는 "엔화가 이번주말께 달러당 1백25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가치는 일본경제의 침체 우려,정치불안 등과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등이 맞물려 달러당 1백18~1백20엔 사이에서 급등락해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