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평균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포철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10만4천원을 기록한 포항제철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PER는 9.4배에 이른다.

동원경제연구소는 포항제철의 올해 순이익은 1조1백41억원으로 예상되며,소각 예정인 자사주 3%를 제외한 주당 순이익(EPS)은 1만8백36원,현 주가를 기준으로 한 PER는 9.4배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거래소시장의 평균 PER 8.3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과거 포철의 PER가 시장평균보다 높게 형성된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포철 주가가 전체 시장평균을 감안할 경우 고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항제철의 PER가 지난 94년 20배, 99년 15배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철강경기가 호황기였다.

그러나 해외 철강업체에 비하면 포철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이스팻사,뉴코,코러스 등의 PER는 각각 17배,14배,9.5배 수준으로 포철보다 높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포철의 PER가 시장평균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업체의 주가 수준과 향후 수익전망을 놓고 보면 고평가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포철을 사는 것은 경기 회복시 소재 산업이 먼저 회복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철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현재 55.86%에 이르렀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55.70%)보다 높아졌다.

철강업종 애널리스트들은 포철이 단기 급등한 만큼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매수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원증권의 신윤식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12만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선 철강가격 상승과 같은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