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차액결제선물환(역외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 거래가 급격히 늘어 국내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국내 외환시장 거래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최근 NDF거래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하루 NDF거래규모는 3억달러 안팎에 그쳤으나 9월 이후 올 2월까지 5억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또 99년말 국내 외국환은행의 NDF매도잔액은 2억5,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 잔액은 70억8,000만달러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딜러들이 개장초 매매거래 주문시 뉴욕장의 NDF 종가를 참고, 주문가격을 결정하고 있어 개장가는 물론 당일 환율움직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우리나라 외환시장 개장중 함께 열리는 싱가포르와 홍콩 NDF에서는 현물환거래에 따른 리스크헤지가 가능, 지난 1∼2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28억달러나 유입됐지만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비거주자들이 NDF시장에서 48억달러를 사들여 국내 주식투자에 따른 환리스크를 헤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NDF시장에서 비거주자에게 달러를 매도한 거주자들이 국내에서 리스크헤지를 위해 달러를 사는 거래에 나섬으로써 국내 환율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에 따른 하락요인과 맞부딪혔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국내에서는 70개 외국환은행중 24개 기관이 NDF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외은지점이 85%, 국내은행이 15%를 차지하고있다. NDF거래의 만기는 3개월이내 단기물이 전체 거래의 90%를 차지하고있으며 이중 1개월물 이내가 전체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원화가 교환성이 없고 은행간 선물환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환율변동성이 계속 확대될 경우 외국인의 직간접투자와 관련, 환위험 헤지수요와 투기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NDF거래규모는 따라서 꾸준히 확대됨과 동시에 국내 외국환은행들이 이 거래에 따른 환위험 헤지를 위해 커버거래를 하게돼 스왑거래도 늘리게 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NDF거래 활성화로 국내외환시장 거래량이 늘고 외환스왑 등 다양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