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중소형주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점이 월스트리트의 희망이 되고 있다.

메릴린치 수석 애널리스트 크리스틴 캘리스는 "장세전환은 중소형주의 상승에서 시작되는 경향이 크다"며 "요즘이 바로 그런 때"라고 말한다.

중소형주의 활기가 대형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지난주 나스닥주가는 폭락했지만 다우와 S&P500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2% 오르고 S&P500지수는 0.6% 내리는데 그쳤다.

문제는 나스닥.지난 한주동안 6.4% 하락하는등 5주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117.63을 기록했다.

2월 한달동안 무려 22%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나스닥은 요즘 일방적인 추락양상에서 벗어나 장중에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하는등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나스닥의 공방은 시장이 바닥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이며 이는 주식을 살 때라는 신호"(조셉 데마코 HSBC자산관리매니저)라는 해석도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의회증언에서 금융시장의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씻어주고 금리인하 여지를 계속 남겨둔 것도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가 5년만의 최저수준인 90.6으로 나왔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3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후반 나스닥의 반등기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오라클.데이터베이스의 선두주자인 이 회사의 이번 분기 이익이 예상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발표되자 2일 하루만에 21% 떨어진 주당 16.88달러로 곤두박질쳤다.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기존의 주문까지 취소하고 있다는 오라클의 발표는 비슷한 업종인 피플소프트와 시벨시스템스에도 직격탄을 가해 각각 21%,19% 폭락했다.

첨단주식중 안전한 것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스코시스템스 마이크로소프트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소형주의 부상과 함께 경기에 민감한 주택건설업체인 KB홈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약 에너지 담배주식등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