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코스닥시장의 기상도는 상대적으로 저기압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심한 일교차를 보일 것으로 3월 코스닥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 계속되는데다 유동성 보강에 대한 우려감등 국내변수도 긍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조정장세에 대비해 종목도 덩치가 큰 대형주가 아닌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형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나스닥이 최대 변수=미국 나스닥시장의 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대외적인 호재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28일(미국시간)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이달 20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준비위원회(FOMC) 전에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시사하자 나스닥이 2,100대로 주저앉았다.

따라서 미국 기업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되고 금리인하에 대한 FOMC회의 결과가 나오는 3월 둘째주까지는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세가 전망된다.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특히 1일 밤(미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NAPM(전국구매관리자협회) 2월경기지수 등이 3월증시를 가늠할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자금 유입도 중요 변수다.

시장금리가 5%대의 초저금리시대로 들어섰지만 시중부동자금은 채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정작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징후는 찾아보기 힘들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한달사이 1조원이 줄어 2월 말 현재 8조2천억원에 머물고 있다.

금년 1월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난 2월 중순을 기준으로 매도세로 전환했다.

◇일교차 심할듯=증권 시황분석가들은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박스의 하단은 심리적 지지선인 지수 70선,약간 희망적으로 보면 6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지수 73이 될 것이라는 진단을 하고 있다.

나스닥시장이 이미 박스 하단인 2,100포인트대로 내려앉아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인 데다 미국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어 추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손범규 선임연구원은 "올 연초 상승시 숨고르기가 진행됐던 지수 70선 이하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최성호 투자전략팀 과장도 "정부의 벤처기업활성화대책 등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지수 73(60일 이동평균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스권 상단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은 "지수가 밀리면서 85선 매물벽이 만만찮은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지수 93안착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비교적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전 연구원은 "지수하락을 이끌었던 통신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진다면 이달 중으로 지난해 10월 고점이던 93선은 올라설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실적호전주와 개별재료보유주로 거래종목을 단순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3월 장세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소테마를 형성할수 있는 중소형주를 노려볼 만하다는 얘기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실적호전 저PER주와 핵심재료주로 투자를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