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가 살아 있는 종목을 겨냥하라"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락 내리락하다 한달 보름여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 와중에 꾸준하게 오르는 종목도 있다.

투기적인 매매로 인해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세력주"가 아니라 대형주중에도 착착 수익률을 내는 종목이 적지 않다.

10만원을 돌파한 포항제철을 비롯,신세계 삼성증권 태평양등이 대표적이다.

추세가 살아있다는 것은 주가와 장.단기 추세선(이동평균선)이 모두 상승세(우 상향)를 타는 경우를 말한다.

박효진 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현재처럼 박스권장세가 지속되면 순환매를 뒤쫓아가기보다는 추세가 살아 있는 종목으로 매매대상을 압축하는 게 수익률을 올리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

◇추세가 살아 있는 종목=대형주에선 포철,금융주에선 삼성증권,중소형주에선 태평양이 추세상승종목의 얼굴마담이다.

포항제철은 작년 10월말 5만8천원에서 현재 10만원을 넘어 상승률 1백%를 기록중이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는 6% 오르는데 그쳤다.

포철의 강세행진은 외국인의 끊임없는 매수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철강회사의 주가가 작년 11월부터 오름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신세계는 올들어 두달만에 주가가 55.2%나 올랐으며 제일제당도 상승률이 44.4%에 이른다.

삼성증권에서도 추세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12월이후 3개월간 78% 상승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두차례의 조정과정을 거쳤다.

그 때마다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으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삼성SDI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삼양사 효성 빙그레 농심 일성신약 호남석유화학 고려아연 등도 추세 상승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상승종목의 특징=수급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철은 작년 10월이후 외국인 지분율이 15%나 늘어났다.

최근 시장전체에 대해선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포철 매수주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 삼성SDI 제일제당 삼성증권 현대자동차 호남석유화학 등도 외국인 사자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외국인 선호종목이 상승세를 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둘째는 실적이 뒷받침되고 향후 안정적인 수익이 전망되는 업종 대표주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다.

◇추세확인 후 매매=박스권 장세에선 무모하게 파도타기를 하거나 테마주를 뒤쫓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최영권 동양투신 주식1팀장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겨냥하려면 추세가 살아있는 종목을 저점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가 바닥을 스스로의 감으로 판단하지 말고 추세를 확인한 뒤 매매하라는 지적이다.

◇추세확인 요령=주가와 5일 이동평균선(초단기),20일선(단기),60일선(중기),1백20일선(장기)이 정배열상태에서 나란히 상승세를 지속하는 경우를 상승추세라고 한다.

이와 반대의 경우를 하락추세라고 한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통상 중기추세선인 60일 이동평균성이 상승세로 반전할 때가 매수타이밍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추세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주가의 절대적인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아니라는 점은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