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국내 대표적 중견 우량기업중 하나다.

1999년 이후 2년연속 자본금보다 많은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10월엔 국내 제약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외국 제약회사에 기술수출을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번 돈으로 회사에 유보한 자금이 자본금의 10배에 가깝다.

부채비율은 70%에 불과하다.

김선진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고려했을때 주가가 20만원이 된다 하더라도 비싸지 않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의 최근 주가는 4만원 안팎이다.

김 사장을 만나 회사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지난해 실적은 어떤가.

"매출액 2천2백4억원,영업이익 3백41억원,경상이익 5백24억원,순이익 3백3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7.0%,경상이익은 99.9%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1.4%이지만 99년의 특별이익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4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실적 호전은 의약분업 시행과 지분법 평가이익 때문이다"

-제약업체들의 실적이 올해는 다소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의약분업 시행 초반인 지난해 하반기 약간의 가수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사들이 질 높은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처방을 늘리고 있다.

유한양행의 매출액 중 오리지널 의약품의 비중은 60%를 넘는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8% 정도 늘어난 2천6백억원,영업이익은 3백90억원으로 잡고 있다.

여기에 우량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지분법 평가이익을 더한다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해 10월 체결한 위궤양치료제(YH-1885) 기술수출 계약의 진행 상태는.

"투자자들 사이에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계약금액 1억달러는 오는 2004년 개발완료 때까지 받을 금액의 총액이다.

현재는 스미스클라인비첨(글락소웰컴과 합병)으로부터 계약금을 받은 상태다.

나머지는 임상실험이 진행되면서 꾸준히 들어올 것이다.

임상실험은 국내에선 임상2단계,해외에선 임상1단계가 진행 중이다.

2004년께 임상실험이 완료되는 대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등 각국 의약 당국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판매가 시작되면 매출액의 10%+알파를 스미스클라인비첨으로부터 받는다.

매출은 연간 10억∼4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배당과 증자계획은.

"올해 현금배당은 15%로 잠정 결정했다.

결산주총 후 조만간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무상증자 비율은 5∼10% 수준이다.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더하면 실제 배당률은 액면가의 80% 수준이다.

-CEO가 보고 있는 적정 주가와 주가부양책은.

"현재가치만 놓고 봐도 주가는 5만원을 넘어야 한다.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5백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회사인 유한화학도 미국 진출 등을 배경으로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다.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평가돼 있다.

위궤양치료제가 성공한다고 가정하면 주식가치는 현재의 10배 이상 높아진다.

스미스클라인비첨이 기술을 사 갔다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성공확률을 50%로 잡더라도 주당 가치는 22만원이다.

그러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 하더라도 인위적 부양책은 쓰지 않을 방침이다.

언젠가는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다.

일부 투자자가 거론하는 액면분할은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