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닥시장의 장세가 오후들어 갑자기 흔들리자 증권가에서는 갖가지 루머가 떠돌아다녔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조차 확인하기 힘든 ''그린스펀 사임설''같은 루머들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주식시장을 더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세가지 ''국제 루머''가 나돌았다.

먼저 미국의 금리 조기인하는 완전히 물건너갔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내달 20일의 미국금리결정회의(FOMC)이전에,빠르면 금주 또는 내주중 미국금리 조기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전의 루머를 전면 부정하는 역(逆)루머가 27일 오후 유포됐다.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의 사임설도 가세했다.

또 아시아 투기세력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는 ''홍콩물고기''가 주가지수선물을 대량 매도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대우증권의 김분도 코스닥팀장은 "확인되지도 않았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확인하기 힘든 성질의 루머"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오후에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물량이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인의 선물매도 배경을 추측하는 과정에서 ''국제 루머''들이 나온것 같다"고 해석했다.

신한증권의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장세조정후 상승의 계기를 찾기 힘들자 투자자들이 조급해진 것 같다"며 "투자심리 자체가 아주 불안해지면 루머가 활개를 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이런 시점에서는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증가하는지 여부를 파악해 증가추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덧붙였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