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텔슨전자 텔슨정보통신 써니상사 등 합병을 추진중인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주가가 이미 매수청구가격 아래로 떨어졌거나 매수청구 가격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합병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최근들어 통신주 주가가 급락하면서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합병 전선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22일 한통엠닷컴 주가는 9천5백원을 기록,매수청구가격(9천6백48원) 아래로 추락했다.

한통프리텔 주가는 4만2백원으로 매수청구가격(3만6천9백8원)을 소폭(3천2백92원,8.9%) 웃돌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면 매수청구가격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

특히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통신주들이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대형 통신서비스업체가 동반급락하는 추세여서 더욱 그렇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주가 급락에 따른 매수청구행사 부담으로 한차례 합병을 취소한 적이 있어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합병을 재차 연기할 경우 대외신뢰도가 추락한다는 점을 염려하고 있는 것.두 회사는 오는 3월7일 주총에서 합병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합병반대의사표시 접수시한은 3월5일,매수청구접수시한은 3월26일이다.

텔슨전자와 텔슨정보통신은 사정이 더 다급하다.

텔슨전자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열사인 텔슨정보통신을 흡수합병키로 하고 현재 합병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두회사의 주가는 이미 매수청구가격을 19~22% 밑돌고 있다.

텔슨정보통신의 매수청구가격은 3천4백32원이지만 주가는 2천7백70원에 불과하다.

텔슨전자 역시 주가(6천2백70원)가 매수청구가격(8천1백32원)을 하회하고 있다.

최근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이 텔슨전자 주식을 많이 내다팔고 있어 주가 전망이 그리 낙관적인 것도 아니다.

사업다각화차원에서 와이앤케이를 흡수합병할 예정인 써니상사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주가가 아직 매수청구가격을 1만1천원(29.3%) 이상 웃돌고 있는 것.하지만 합병완료시점까지는 2개월 이상 남아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매수청구에 대한 부담으로 합병이 제대로 성사되는 사례가 드물었다"며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도입된 매수청구제도가 기업 구조조정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경영진이 합병을 추진할때 증시 흐름을 올바르게 진단하지 못하면 낭패를 당한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