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급등락하면서 채권형펀드에 초비상이 걸렸다.

시가평가의 영향으로 펀드 기준가격이 널뛰기하고 있어서다.

특히 2월이후 설정된 채권형펀드중 일부는 하루 사이에도 플러스 수익률과 마이너스 수익률을 오가고 있다.

2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표채권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12일 연5.00%로 저점을 찍은 후 상승추세로 바뀌어 21일 연5.72%까지 뛰어오르자 시가평가 적용을 받는 채권형펀드의 기준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하지만 22일 실세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기준가격이 상승세로 바뀌는 등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대한투신운용이 지난달31일 5백억원 규모로 설정한 ''탑플러스장기채권H-3호''의 기준가격은 지난17일 1천8.33원이었으나 22일엔 1천4.26원으로 내려갔다.

대투운용이 지난해12월30일 1천억원 규모로 설정한 ''인베스트중기국공채 S-3호''의 누적수익률도 지난17일 2.21%에서 22일엔 1.84%로 낮아졌다.

채권형펀드 기준가 하락은 다른 대부분의 투신운용사에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

동부투신운용의 ''해오름M-12 A1''의 경우 지난17일 1천11.50원에서 22일 1천9.72원으로 떨어졌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의 ''회사채장기채권1호''와 ''회사채장기채권2호''의 기준가격은 지난17일 1천7.16원과 1천9.50원에서 22일 1천5.30원과 1천8.03원으로 하락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채권형펀드도 있다.

삼성투신운용이 지난7일 설정한 ''신종분리과세채권C-1호''의 경우 22일 기준가격이 9백99.85원이었다.

이 펀드의 기준가격은 지난17일까지만 해도 1천4.10원이었다.

한편 금리급등락의 와중에도 기준가격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 채권형펀드도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KM회사채전용A단기채권A-1호''와 ''KM리커버리채권1호''의 경우 지난17일부터 22일까지 소폭이나마 수익률을 높였다.

이도윤 한투운용 시가평가팀장은 "금리가 단기급락했을 때 잔존만기가 긴 채권을 팔고 잔존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바꿔놓은게 수익률 방어에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잔존만기가 짧은 채권의 가격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투신사 채권펀드매니저들은 이와 함께 선물거래소의 금리선물상품인 국채선물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수익률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