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의 지난해 이익은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손실 증가로 99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국제원유가격은 작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제마진 하락과 내수 정체 등으로 정유업체의 실질수익은 작년 수준을 웃돌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유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작년 11월초에 배럴당 31달러선까지 급등했다가 11월말부터 하락추세를 보인 이후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고유가 유지노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네차례에 걸친 증산효과 가시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평균유가는 작년보다 3달러 하락한 25달러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부터 급격히 상승했던 국제정제마진은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11월부터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OPEC의 고유가 방어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석유제품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제정제마진은 작년보다 1달러 하락한 2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정제마진 역시 국제마진의 하락,내수 정체 등으로 작년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 상장 정유회사중 SK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다.

S-Oil과 인천정유는 ''중립''을 계속 유지한다.

SK의 주가는 작년 하반기 이후 경영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석유화학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 주가가 적정주가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메리트가 있다.

적정주가는 2만4천2백원으로 평가된다.

이는 SK텔레콤 지분 매각에 따라 예상되는 순차입금의 감소 등을 반영하지 않은 보수적 가격이다.

S-Oil은 국내 최고의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성과 주식 유동성이 낮은 편이다.

인천정유는 99년 현대정유로 편입된 이후 경영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차입금 규모가 과다한 수준이다.

석유정제 고도화설비 부재로 벙커-C유 위주의 저부가가치 제품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헌 < 동원경제硏 기업분석실 책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