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대형주를 주목하라"

종합주가지수가 박스권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600을 넘어서긴 했지만 전고점(627)돌파를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증권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다시 주도세력으로 떠올랐지만 이번엔 기관투자가와 개인이 외면하는 형국이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세는 이 종목 저 종목을 꾸준히 넘나들고 있다.

주가가 수직상승하는 종목이 있는가 하면 주가횡보에도 불구하고 곤두박질치는 종목도 있다.

그런가하면 "게릴리식 테마"가 형성되면서 광우병관련주 환경주 바이오주 음반주 등이 "하루살이"에 그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장세에서는 급등종목에 대한 섣부른 추격매수보다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저가매수하는 "길목 지키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한다.

그 대표적 종목으로 자본금이 1천억원이 넘지만 주가는 1만원 안팎인 중저가 대형주가 꼽히고 있다.

한빛증권은 그 이유로 크게 네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이들 종목은 그동안 주가 낙폭이 컸던데 비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적어 추가 상승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삼성전자등 핵심 블루칩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60%이상에 달해 추가 매수여지가 적은데 비해 저가 대형주의 외국인 비중은 20%이하에 머물고 있어 유동성장세가 도래할 경우 외국인및 기관의 집중 매수타켓이 될수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로는 올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경우에 대비한 외국인과 기관의 선취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주가가 한단계 오르더라도 외국인및 기관의 보유물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투자메리트라고 분석했다.

한빛증권은 대표적인 투자유망 중저가 종목으로 효성 삼성테크윈 현대모비스 제일모직 한솔제지 대우증권 삼성물산 삼성정밀화학 삼성전기 남해화학 등을 추천했다.

효성의 경우 우수한 원가 구조와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만1천원대에 머물고 있어 투자메리트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의 경우엔 작년 8백10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한데다 금리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외자유치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는데도 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증권도 최근 신용등급이 BBB급인 회사의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종목으론 대한항공 대림산업 기아자동차 대웅제약 현대상사 데이콤 아세아시멘트 SKC 현대산업개발 등을 꼽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종목중 상당수의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배열이란 현재 주가,5일 이동평균선,20일 이동평균선,60일 이동평균선 순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정배열될 경우 보통 추가 상승여력이 그만큼 큰 것으로 해석된다.

조상호 한빛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중저가 대형주의 경우 수익에 비해 주가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박스권장세에선 이들 종목의 움직임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