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의 ''주가 역전''이 은행가에 화제다.

한미은행 주가가 작년 1월 도이체방크로부터 외자유치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를 제외하면 외환위기 이후 한번도 하나은행을 앞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미은행 주가는 지난 14일 은행 주식으로는 드물게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하나은행 주가를 추월했다.

16일에도 한미은행은 7천4백원,하나은행은 6천8백50원에 마감돼 한미은행의 우위가 3일째 유지됐다.

지난 14일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한 증권사 창구에서 한미은행 주식 1백75만주를 집중 매입하고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사자에 가세, 하나은행과의 합병 재추진설이 나돌기도 했다.

특히 한미은행 주가 급상승에 특별한 ''재료''가 없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주가 역전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은행측은 "자산클린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느긋해 하는 반면 하나은행측은 자산가치에 비해 너무 저평가돼 있다며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여러 군데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 경영 상태를 물어오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며 "외국인들이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적립해 자산을 클린화시킨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