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에 대한 저가인식 매수세가 실적부진 경고를 뒷전으로 돌리며 나스닥지수를 반등으로 이끌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등락을 오간 뒤 2,491.40으로 마감, 전날 종가보다 63.68포인트, 2.62%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반짝 상승을 거쳐 줄곧 하락, 전날보다 107.91포인트, 0.99% 빠져 10,795.4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15.92로 2.88포인트, 0.22% 내렸다.

이날 J.P.모건 체이스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4개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투자등급을 올리며 기술주에 대한 매수신호를 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주문지연 및 취소로 다음 분기 수익이 악화되리라고 예상했지만 13.5% 치솟았다. KLA 텐코, 노벨러스 시스템즈, ASM 리쏘그라피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인텔도 5.2%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82% 급등했다.

네트워크 주에서도 실적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수세가 몰렸다.

전날 장 종료 후 이번 분기 실적목표 달성이 어렵겠다고 예상한 JDS유니페이스 주가도 상승했다. 시카무어 네트웍스도 회계년도 3/4분기 수익이 전망범위의 아래쪽에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17% 뛰어올랐다.

그린스펀이 전날 상원에서 미국 경제의 지난 연말 가파른 하강세가 지난달 들어 누그러졌다고 진단한 데 대한 해석은 하루 뒤에도 이어졌다.

미국 경제가 아직 괜찮다고 말했기 때문에 다음달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이전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낮아졌으며 정례회의 때에도 금리인하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금리인하와 관련지은 갖가지 전망은 증시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인터내셔널 페이퍼, GM, 3M, 그리고 월마트와 홈디포 등 유통주가 아래로 잡아내렸다. 타이어업체 굳이어는 주당 11센트의 손실과 함께 7,200명 감원계획을 발표하며 2% 상승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