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는 ''국내호재''와 ''해외악재''간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호재는 콜금리인하와 연기금의 증시투입확대에 따른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주 중반이후 600선을 향한 도전이 활발했던 점을 감안하면 ''제2차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해외여건은 악재가 우세하다.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반도체값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경기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지난 9일 나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이렇게보면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주초조정,주중 상승모색''의 궤적을 그릴 전망이다.

그러나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570∼620선 사이의 박스권장세가 예상된다.

◆국내여건=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의지가 든든한 지원군이다.

한국은행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정부는 연기금 주식투자비중을 20%까지 확대키로 했다.

국고채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으로만 집중되던 시중자금도 수익을 좇아 움직이는 기미가 역력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증시주변여건은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월 ''외국인에 의한 유동성장세''에 딴죽을 걸던 기관들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고무적이다.

기관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기는 힘들겠지만 개방형뮤추얼펀드와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이번주부터 본격 판매될 것을 감안하면 기관들은 ''조정때마다 순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건=미국증시의 불안이 무엇보다 변수다.

세계증시의 나침반역할을 하는 미국나스닥지수는 지난주말 전날보다 91.09포인트(3.6%)하락,심리적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500선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주초 국내증시가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주에 발표될 1월 소매 매출현황(13일) 산업재고지수(14일) 생산자물가지수(16일)등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오는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그린스펀 FRB의장의 상원연설.그린스펀이 이날 통화정책에 대한 연설에서 ''조속한 추가금리인하''를 밝힐 경우 국내증시도 ''2차랠리''를 시도할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전략=지난 9일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의 태도를 주시하면서 발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주초 조정이 예상되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주초 조정분위기를 단기간내 극복할 경우엔 증권주등 유동성장세 수혜주를,지리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경우 개별종목주가 유망해 보인다.

◆선물시장=현물시장과 마찬가지로 선물 3월물의 경우 72∼76선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주초 선물 3월물 가격은 급락세를 보였으나 72선에서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75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외국인의 매매태도가 불분명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주에도 이런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72포인트의 지지선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므로 주초 급락시 저가매수를 염두에 둬야할 듯 하다.

역시 단기 매매를 일삼고 있는 외국인의 매매태도를 주시해야 한다.

◆채권시장=지난주에도 채권수익률의 하락세는 지속됐다.

3년만기 국고채의 경우 지난주말 연5.18%를 기록,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런 추세는 이번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조원가량의 회사채와 2조원정도의 5년만기 예보채 발행이 예정돼 있지만 은행권을 포함한 기관들의 매수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오히려 정부가 주중 5년만기 국고채 발행물량을 5천억원으로 크게 축소함에 따라 또 한차례의 단기랠리가 기대된다.

다만 채권수익률의 적정수준에 대한 공감대가 없어 수익률이 하락할수록 경계감은 확대될 전망이다.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하락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