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코스닥기업의 주식연계사채 발행을 통한 외자유치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외자유치 여건이 지난해말에 비해 개선되면서 코스닥기업들이 그동안 시장상황 때문에 취소하거나 연기했던 외자도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올들어 에스오케이 싸이버텍홀딩스 등 2개사가 이미 해외시장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계약을 체결했다.

또 유나이티드제약 아이엠아이티 금호미터텍 맥시스템 세화 등 5개사는 해외시장에서 전환사채(CB)나 BW 발행계획을 공시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9일 유럽시장에서 BW 1백26억원어치를 공모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BW의 행사가격은 3만4천7백원(액면가 5천원)으로 이날 종가인 3만3천7백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금호미터텍도 이날 37억원 규모의 BW 발행계획을 공시했다.

세화도 지난 2일 이사회를 개최해 1백25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키로 했으며 자금은 오는 20일 납입될 예정이다.

에스오케이는 이에 앞서 지난 1월18일 BW 64억원어치를 발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BW의 행사가격은 9천7백10원(액면가 5천원)으로 이날 종가인 1만2천3백원을 밑돌고 있다.

이 BW는 주가변동에 따라 행사가격이 하향조정될 수 있도록 돼 있어 앞으로 행사가격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또 싸이버텍홀딩스도 1백49억원 규모의 BW발행계약을 지난 1월9일 체결했다.

BW행사가격은 4천7백10원(액면가 5백원)이다.

D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들어 코스닥시장 여건이 좋아지고 있어 코스닥기업들의 해외 주식연계 사채 발행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코스닥기업의 해외사채는 대부분 국내 투자자에게 인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자 도입을 무턱대고 좋게만 볼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