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콜금리 인하, 연기금 투자 확대방침 등 소식이 어우러지면서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옵션만기에 따른 우려와는 달른 옵션만기효과는 전날 상당 부분 반영, 장 후반 30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무난히 소화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과 개인이 선물시장에서 각각 2,693계약과 3,090계약을 순매수, 옵션만기 부담을 줄였다.

8일 종합주가지수는 591.57를 기록, 전날보다 15.38포인트, 2.67% 올랐고 주가지수 선물 3월물은 1.60포인트, 2.20% 상승한 74.00을 나타냈다.

종가무렵 옵션관련 매물 집중 우려로 전반적인 관망세가 장을 지배,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거래량은 지난달 2일 개장 후 처음으로 3억주를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2.00포인트 오른 79.80를, 코스닥선물 3월물은 2.20포인트 상승한 87.40을 가리켰다.

프로그램매도는 682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1,644억원 유입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4.1% 오르며 20만원을 넘어선 것을 비롯 SK텔레콤, 한국통신, 현대자동차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강세로 장을 주도했다.

종금과 종이목재업종이 약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 업종이 고른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 전기가스, 전기전자, 통신업종 상승폭이 컸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모처럼 두 시장에서 매수에 나서며 지수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1,090억원, 코스닥에서 18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다며 콜금리를 0.25%P 인하했다. 정부는 향후 2~3년내에 연기금 투자규모를 현재 8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관계자들은 콜금리인하가 자금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연기금투자확대는 중장기적인 시장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콜금리인하 자체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지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주가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기금 자금 확대는 장기수요 기반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팀장은 "이 두 재료 모두 추세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다"며 "거래량이 감소추세에 있고 외국인이 소폭이지만 매도기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체 거래규모를 감소시키고 있어 600선 돌파에는 에너지 비축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분도 연구원은 "이날 투신의 강한 매수세는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연기금 투자 확대는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단기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은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관련주와 엔씨소프트, 이네트 등 업종대표주가 강세를 보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특별히 순환매가 몰린 테마없이 고른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정보기술이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간 것을 비롯 아이엠아이티, 링크웨어 등 SI업체가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상한가 64개 포함 43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포함 123종목이 내렸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