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해 3∼4월 이후 판매를 중단했던 주식형 단위금전신탁 상품 판매에 다시 나서고 있다.

올들어 예금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회복 등으로 신탁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2월 중순께 주식형 단위금전신탁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농협은 펀드 모집 규모를 1천억원 한도로 잡아 놓고 일단 펀드 금액의 10%까지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안정형 단위금전신탁 상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농협 신탁부 김재용 차장은 "성장형(50% 이내 주식투자)이나 안정성장형(30% 이내) 판매는 아직 부담스럽다"며 "일단 주식에 적게 투자하는 안정형 상품을 내놓고 고객들 반응을 살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은 지난 1월8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주식형 단위금전신탁(신플러스 전환1호)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식에 30%까지 투자해 운용하다가 15%의 수익률을 올리면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에만 투자하는 상품으로 한미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주식형 신탁상품을 판매 중단한 상태였다.

한미은행 신탁팀 송두일 과장은 "주가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지점 영업직원들의 의견을 수렴, 추가적으로 주식형 신탁상품을 판매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식형 신탁상품은 주가가 낮은 시점에 가입해야 높은 수익률을 낼 확률이 높다"며 "현재 주가의 바닥이 어느 정도 확인된 상태이므로 고객으로서는 지금이 주식형 신탁상품에 가입할 적기"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