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선물이 낙폭과대 저가매수세와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나흘만에 상승했다.

그러나 기관들의 참여부재와 유동성 부족에 따른 상승복원력의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거래가 상장 첫날에도 못미치는 극도의 부진함을 보였다.

6일 한국선물거래소(KOFEX)에서 유일하게 거래된 코스닥50 선물지수 3월물은 89.80으로 전날보다 2.40포인트 급등하면서 마감, 지난 1월31일 이래 나흘만에 올랐다.

코스닥 3월물은 낙폭과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88.00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현물 코스닥이 고꾸라진 뒤 하락하면서 장중 85.15까지 뚝 떨어졌다.

그러나 오전중 현물 코스닥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상승종목이 늘어나면서 상승하자 낙폭을 점차 줄여 보합권을 유지하다 오후들어 콜금리 인하 등의 기대감으로 상승폭을 넓히며 마감했다.

국민선물 권구 연구원은 "현물 코스닥이 반등하면서 상승하긴 했지만 지수관련 대형주의 조정이 예상되고 미국 나스닥의 불안도 여전하다"면서 "현물은 80대, 선물은 90대에서 매물대가 비교적 강하게 포진돼 있어 뚫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물회사와 개인이 매수 미결제가 많다"면서 "장이 하락하면 매수세가 주춤하고 손절매도까지 가세돼 낙폭이 커지는 반면 현물이 상승할 때는 매수-매도간 호가차이가 커 상승탄력이 붙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50은 95.33으로 전날보다 2.46포인트 오름세로 마친 것과 비교할 때 상승폭이 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장베이시스가 여전히 마이너스(-) 5.53으로 백워데이션 심화상태가 지속됐고, 이론가 대비 괴리율도 마이너스(-) 6.27%에 달했다.

더욱이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따르지 않고 매도세가 커지는 수급불균형까지 빚어지자 거래가 극도의 부진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거래는 상장 4종목 중 3월물만 거래된 가운데 거래량은 878계약으로 1,000계약 밑으로 떨어지면서 상장 첫날이었던 지난 1월30일(886계약)에도 못미쳤다. 거래량은 지난 31일 1,000계약을 돌파한 뒤 2월1일 2,095계약으로 늘었다가 사흘째 감소했다.

거래대금 역시 전날 100억원 밑으로 떨어지더니 이날은 76억원으로 격감, 상장 첫날(88억원)에 못미쳤다.

시장관계자들은 기관과 외국인 참여가 제한된 상황에서 유동성 부족으로 거래가 부진할 수밖에 없고, 현선물 연계도 안돼 괴리율이 확대될 때 괴리율을 줄여줄 매매기능도 부재하다고 말한다.

LG선물의 한 관계자는 "괴리율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현선물을 연계시키는 프로그램 매매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3월 이후 도입되더라도 현물 코스닥이 워낙 개인 위주여서 유동성 문제는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