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내 조선업체들은 1천9백38만톤을 수주했다.

지난 99년 1천2백72만?에 비해 65% 이상 증가한 기록적인 실적이다.

세계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며 최고 조선국 지위를 확고히 했다.

수주잔량도 3천1백44만?을 기록하며 앞으로 3년간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했다.

올해에는 전년도 대규모 수주에 대한 조정현상으로 수주 감소가 예상되며 국내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이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수행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 조선업체들은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올해초 주가 상승세를 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업체들은 단기 조정 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외국인 매수세를 기폭제로 조선업계 주도주로서의 위치를 회복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향후 전체적인 조선업 주가 상승을 선도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등 잠재 악재요인들의 단계적인 해소과정이 진행되면서 실질 기업가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주가가 상향조정될 전망이다.

계열사인 삼성상용차의 청산으로 2000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도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배경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조선주의 초기 주가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중공업은 단기적으로는 급속한 주가 상승에 대한 조정 국면이 현재 진행되고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중공업의 분할로 재상장된 대우조선은 대우자동차 관련 미수금의 일시 상각으로 주당순자산이 3천2백83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건설부문 같은 저수익 사업이 없고 저금리 구조의 차입금 등 양호한 수익구조를 보유해 액면가 수준 이상의 주가 형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한진건설 합병에 따른 과대한 건설 비중의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조선주 평균상승률보다는 낮은 수준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현 국면에서 3년치의 조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은 전체 산업 중에서 상대적인 영업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룹 관련 재무위험 등 주가 상승의 장애요인들이 단계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에 진입해 있어 추가적인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조정 국면에서는 주가 재상승을 고려한 저점매수가 유망해 보이며 조선업체별 투자의견은 중·장기적으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은 매수의견을 제시하며 한진중공업은 중립의견을 유지한다.

고민제 < 한화증권 기업분석팀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