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기업의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그러나 주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률(배당금 ÷주가)은 5%에도 미치지 못해 쥐꼬리배당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에서 배당금액이 전년보다 20%이상 변동했다고 공시한 14개사의 배당률을 집계한 결과 11개사의 배당금이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3개사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당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국민은행으로 지난해(50원)보다 9백% 증가한 5백원을 배당키로 했다.

SK텔레콤(2백12%) 한국전기초자(1백66%) 삼성SDI(1백%) 제일모직(1백%) 등도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대한해운은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SK와 대한한공은 전년보다 20% 줄었다.

배당성향(총배당금 ÷당기순이익)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3개사의 배당성향은 28.97%로 전년(19.11%)보다 대폭 높아졌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당기순이익 가운데 얼마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주주 중시 경영의 주요 잣대로 활용된다.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기업은 73.6%인 한진이었으며 SK(55.32%) LG가스(47.11%) 제일모직(44.6%) 삼성전기(29.00%) 등이 뒤를 이었다.

박관종 태광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은 상장기업들이 갈수록 주주들을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4천6백72억원의 적자를 내고서도 주당 4백원을 배당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주가를 고려한 시가배당률은 평균 4.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1만원인 주식 1주에 대해 4백81원을 배당한다는 것이다.

주요기업별로 삼성전자의 시가배당률이 1.90%에 그치는 것을 비롯해 SK텔레콤(0.21%) 포항제철(3.27%) 등 대부분이 5%를 밑돌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