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거래소시장은 지수가 단기 급등한 데 대한 부담감속에 투자자들이 한걸음씩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고객예탁금이 감소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줄어들어 시장에너지가 약화되는 양상이었다.

신규 자금 유입도 눈에 띄지 않아 투자 분위기가 다소 냉랭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증시환경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같은 관점의 배경으로는 우선 꽁꽁 얼어 있던 회사채시장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장기간 지속됐던 시중자금 경색현상이 완화돼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국제 유동성 개선의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금리인하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행진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주식시장은 주 초반 소폭의 조정세가 이어진 후 중반부터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료 및 투자전략=미국 경기곡선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는 악재로 꼽힌다.

미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도 심화되고 있다.

유가도 급등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한국부동산신탁 문제가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호재성 재료도 적지않다.

우선 금리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은행들도 앞다퉈 금리를 내리고 있다.

또 이번주 대통령이 증권사 사장단을 면담키로 하는 등 정부의 증시에 대한 관심 표명도 호재다.

특히 8일로 예정돼 있는 금통위의 콜금리 인하여부가 이번 주 최대 관심사다.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주가 상승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많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주말 나스닥 급락 등의 여파로 주초반 지수가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저가 매수에 나설 만 하다고 조언했다.

또 특정 테마가 주도하기보다는 종목간 빠른 순환매가 예상돼 ''길목지키기''식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지난 4·4분기 실적호전주와 1월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를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선물시장=금주는 지수가 주초에 조정을 거친후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나스닥 지수의 급락과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 조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조철수 연구원은 "외국인이 단기적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금주 옵션 만기일이 도래한다는 점 등의 영향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74∼76선 사이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지수가 조정을 보일때 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채권시장=이번주 지표금리는 전주말의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초반에는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우증권은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우량 채권 수요에 힘입어 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은 "국고채금리가 떨어지면서 회사채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스프레드는 축소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주 중반 이후에는 금리의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하락폭이 제한적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