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사령탑인 이형도 사장은 "사장 8년차"다.

그가 내걸고 있는 경영관은 "내실"과 "투명성"이다.

기업 펀드멘털측면에선 내실경영이,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선 투명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고배당정책을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2000 회계연도 결산에선 25%의 배당을 실시하고 올해는 이를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가 수준은 어떻다고 평가하는지.

"적정 주가에 대해 얘기하기는 참 어렵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4천4백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사업구조도 훨씬 탄탄해졌다.

앞으로 그런 점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

-주주를 중시하는 투명경영을 강조한다고 들었다.

"회계처리가 투명한가,정보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게 공개하는가,의사결정이 민주화됐는가 등은 극히 중요하다고 본다.

삼성전기는 재고 자산과 부실채권 등을 당해연도에 모두 털어낸다.

등기이사 11명 중 5명이 사외이사다.

특히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유리알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이 쌓이면 투자자들에게도 믿음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삼성자동차 처리문제와 관련,채권단이 손실을 분담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과거에 대한 마무리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삼성차 협력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70만원에 12만주를 매입한 적이 있다.

이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주축이 돼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주주가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협상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안을 공시를 통해 수시로 알리겠다"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가 영업이익의 절반에 이른다.

의존도가 너무 큰 것 아닌가.

"향후 전략사업으로 무선 네트워크와 광 및 광통신부품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무선네트워크 제품은 현재 각광받고 있는 블루투스 관련 제품과 무선 LAN제품 등이 주축이다.

IMT-2000용 부품인 소(SAW)필터와 픽업 등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 필터의 매출이 올해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부 신제품의 시장 확대가 구체화되고 있다.

내년까지 10개 전략품목을 1등 제품으로 육성하겠다"

-MLCC도 일본 업체의 참여로 단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가가치가 큰 고용량 MLCC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여나가겠다.

재료비가 싼 니켈전극 MLCC의 생산 비중을 현재의 90%에서 연내 1백%로 끌어올리겠다"

-포르투갈 현지법인의 환손실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단락됐나.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현지 직원이 포르투갈 현지법인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적인 선물환 거래를 했는데 현지 은행과 현지 법인간 손실분담 여부에 대해 협상 중에 있다.

이와관련, 85억원을 2000년 회계연도 결산에서 손실처리했다.

올해 본사에서 추가로 부담해야 할 법적 손실은 더이상 없다.

해외법인에 대한 통제시스템을 더 강화하겠다"

-올해 경영계획은.

"작년에는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을 작년 대비 26% 늘어난 5조3천억원,경상이익은 43% 증가한 6천3백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또 매출의 83%인 4조4천억원 어치를 수출할 예정이다"

-주가는 어떻게 관리하나.

"단기간의 주가를 의식하는 정책은 쓰지 않겠다.

주식시장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개선을 통해 펀더멘털을 보강해 나가겠다.

이게 주주 중시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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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널리스트 시각 ]

올해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경쟁업체들의 생산능력도 증가된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기는 지난해와 같은 고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 위주로 매출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무선LAN시스템이나 블루투스 관련 부품 등 신규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IMT-2000의 상용화나 디지털방송 실시는 장기 성장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39.2%의 외형증가율과 1백76.3%의 영업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동사의 핵심 전략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능력 증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각각 22.5%와 30.1%대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기대된다.

삼성전기 주식은 2001년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8.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재무투명성에 대한 문제나 삼성자동차 관련 부담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 향후 동사의 주가는 상승 트랜드를 그릴 확률이 높다.

조광래 < KGI증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