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통신 주식의 국내 매각 일정이 확정됐다.

한국통신은 18일 정부 보유지분 14.7%(5천97만주)를 다음달 6,7일 이틀 동안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 물량이 전량 소화되면 한국통신에 대한 정부지분은 앞으로 예정돼 있는 10%의 신주발행분을 감안할 경우 59%에서 43%로 낮아진다.

이번 입찰에는 법인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입찰자격 참가요령=입찰대행사인 삼성증권의 영업부와 부산 대구 등 전국 11개 지점에서 위탁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1인당 신청한도는 최저 1천주에서 최고 5%까지로 제한돼 있다.

계좌개설 후 주식 매입대금의 20% 이상을 입찰보증금으로 입금해야 한다.

그뒤 희망가격과 희망수량을 입찰서에 적어 내면 끝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다음달 6,7일 중 하루를 택해 계좌개설-입찰보증금 입금-입찰서 제출을 한꺼번에 하는 것이 잦은 왕래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찰설명회는 다음달 2일 오후 4시부터 증권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입찰가격과 낙찰일정=입찰예정가격은 입찰예정일 하루 전에 결정되지만 공개되지 않는다.

증권업계는 최근 30일 주가평균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낙찰받으려면 입찰예정가격보다 높게 써내야 한다.

또 동일 가격일 경우 수량 우선으로 배분한다.

낙찰자 공고는 다음달 13일 이뤄진다.

낙찰대금이 10억원 미만일 때는 5일 이내(2월19일까지),10억원 이상일 경우 60일 이내(4월15일까지)에 전액 일시에 납입해야 한다.

◆메리트 있나=7만6천4백원(18일 종가)인 한국통신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통신의 적정주가는 9만2천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연구위원은 "거래소 시장에서 한국통신의 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개인이나 기관투자가가 경쟁입찰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한국통신의 주가 추이를 봐가며 입찰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안재석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