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마침내 600선을 회복했다.

연초이후 나타난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힘껏 내달린 결과다.

이제부터는 600선을 강한 지지선으로 삼아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라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김기봉 한국투신 펀드매니저=연초 이후 단기간에 급등한 면이 없지 않다.

주식투자는 ''사는 게 기술''이고 ''파는 게 예술''이라고 했다.

팔아서 이익을 실현할 시점이기도 하다.

그동안 고객예탁금 증가,외국인 매수세라는 유동성을 추진력으로 주가가 올랐다.

미국이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인 오는 30일을 전후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종합주가지수는 1백20일 이동평균선(603.86)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상황등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된 것은 없다.

다시 밀릴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밀릴 경우 540선이 강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본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단기적으로 65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일반투자자와 외국인이 쏟아붓는 돈의 힘에 의한 유동성이 만만찮다.

외국인도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연기금 등으로 매수세력이 다양화되고 있다.

사들이는 종목도 마찬가지다.

중소형 우량주로 확산되고 있다.

일반인은 그렇다고 치고 투신등 국내 기관까지 매수에 가세하면 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다만 구조조정과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래서 일부 투자자들은 매도시점을 찾고 있는 중이다.

직접 만나본 헤지펀드들은 650선 정도에서 매도할 뜻을 내비쳤다.

주가하락을 예상,선물 매도나 해외DR등을 통한 공매도(Short-Selling)에 나서려는 헤지펀드도 있었다.

조정받는다면 550선까지 후퇴할 수 있는 이유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600선 근처에서 다시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선을 다질 것으로 예상한다.

유동성 덕분에 600선까지 왔지만 숨겨진 악재가 적지 않다.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도 약세다.

엔화약세 속도가 원화약세 속도보다 더 빠르면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은 떨어진다.

미국 주가 역시 아직은 불안하다.

경기둔화로 미국 기업의 실적이 악화추세다.

이런 악재는 주가가 조정에 들어갈때 악영향을 미치게 될 공산이 크다.

거래량 증가와 함께 증권주가 다시 장을 주도해야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우경정 한일투신 이사=힘겨루기 장세 내지 갈림길 장세에 다다랐다고 본다.

한달만에 종합주가지수가 20% 정도 올랐다.

정부가 회생가능 기업을 지원한다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데 따른 효과는 대부분 반영됐다.

에너지가 그만큼 소진됐다.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외국인이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장중 조정후 다시 오르는 것도 ''사자''와 ''팔자''세력간의 힘겨루기에서 나타난 결과다.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더 큰 호재가 필요하다.

구조조정등 정부가 신뢰성 있는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