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주식과 프리(pre)코스닥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 펀드의 투자수익률이 펀드평가의 기준이 되는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펀드평가가 설정액 50억원 이상,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코스닥(프리코스닥 포함) 펀드 36개를 대상으로 작년 12월30일부터 지난 15일까지의 투자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이들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0.86%에 그쳤다.

이는 이 기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인 45.5%보다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투자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펀드는 대한투신운용의 윈윈프리코스닥12주식S-1과 한국투신운용의 PK코스닥엔젤3단위형주식으로 수익률이 각각 4.82%에 그쳤다.

특히 한국투신의 이 장외주식형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70.1%로 대한투신 장외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43.8%)에 비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지수상승률을 전혀 좇아가지 못했다.

이밖에 윈윈프리코스닥12주식S-1,새천년코스닥단기주식S-1,장외홈런주식06-07 등도 수익률이 10%에 못미쳤다.

반면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의 PK엄브렐러코스닥주식1로 37.68%의 수익률을 냈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들이 연초 코스닥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주가가 오를때마다 코스닥주식을 처분하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에 지수상승률을 따라가는 것은 너무 벅찬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개인선호주가 시장 주도주로 자리잡으면서 펀드매니저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펀드평가의 한동훈 조사역은 "현재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대부분 주식편입비중이 큰 관계로 작년 말에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던 곳"이라며 "연초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일방적으로 펀드를 평가하는 것은 곤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한국투신운용 코스닥펀드의 경우 설정일 이후 현재까지도 50%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