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종지수가 금년들어 15일까지 22% 올라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하게 상승했다.

특이한 점은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우량은행들의 주가상승률이 은행업 지수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은행업지수가 종합주가지수와 비슷한 상승에 그친 것은 기업 구조조정과정에서 은행들의 부담이 발생하리란 전망 때문이다.

우량은행 주가가 부진한 것은 비우량은행들의 절대 주가가 싸기 때문이다.

13개 일반은행의 2001년 영업이익은 4조6천억원으로 전년대비 7.7배에 달하고 순이익은 3조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에도 이익은 4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 경우 금년 하반기 은행업 지수는 150~200선에서 형성되고, 우량은행은 50%~1백20%, 비우량은행은 50~80% 정도 주가상승이 가능하다.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은행들의 전체적인 외형이 전년대비 10%내외 증가에 그치겠지만 최근 1년간 2.2~2.5%포인트에서 정체되었던 예대마진이 완만한 상승추세로 전환되고, 부실여신 상각부담이 경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3.4분기까지 기업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결국 금년 은행 주가의 핵심은 기업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충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의 문제가 일단락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외부환경의 호전이나 효율성의 급격한 제고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거나 <>대주주 출연이나 채권자의 채권 포기로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의 해법은 문제를 연기하는데 불과하다.

결국 한계기업 문제는 주로 공적자금 투입과 채권자 들이 손실을 인수하면서 해결될 전망이다.

회사채 신속인수과정에서 은행들은 추가적인 부담이 예상된다.

우량은행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충당금과 적은 여신규모 등으로 금년중 충분한 이익규모를 실현하겠지만, 비우량은행은 금년에도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

이익규모가 연초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비우량은행을 매수하는 것은 우량은행과 동일한 사후수익률을 예상하면서도 기업구조조정의 리스크를 안는 것과 같다.

따라서 기업구조조정이 종료되기 전에는 은행업 지수 150이하에서는 사전수익률이 높은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투자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 백 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