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주가도 단기간에 급등,10만원선 탈환을 노리고 있다.

10일 증시에서 포항제철은 전날보다 3천7백원(4.14%) 오른 9만3천원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모건스탠리 UBS워버그 HSBC 등 외국계 증권 창구를 통해 무더기 ''사자''주문을 냈다.

◆외국인 매수강도 높다=포철은 지난해 9월28일 외국인 주식매입한도(30%)를 철폐했다.

외국인들은 이후 조금씩 지분을 높여오다 지난 연말부터 매수규모를 늘리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선 ''포철 이외의 한국 주식에는 관심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도 50%를 넘어섰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철강경기와 국내 시장의 낮은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노린 장기자금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장기투자 노릴만=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점을 포철의 메리트로 꼽는다.

외국 철강업체에 비해 상대적 저가라는 점과 철강경기 바닥론이다.

삼성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미국 철강회사들의 PER가 7배인 반면 포철의 PER는 4배 수준으로 주가가 싸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경기가 1·4분기중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선취매도 일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4분기 ?당 3백달러 선이던 열연코일이 최근 1백80∼2백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지난해 10월 들어 급락한 국제 철강제품 가격이 업체들의 생산 감축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중 바닥을 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말 3대 철강회사인 LTV가 도산하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지배구조도 강점=여기에 M&A 관련주로 부각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포철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4.9%,신일본제철이 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에 뚜렷한 대주주가 없다.

삼성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포항제철은 해마다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는 기업이지만 3조원만 있으면 전체 지분의 30%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M&A와 관련한 지배력 확보는 아니더라도 상호 견제를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서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이다.

외국인 지분 50%에다 국내 기관들의 포트폴리오,그리고 자사주 15%를 더하면 실제 유통가능 주식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추가 반등할 경우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