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투신운용사에 1·4분기 중 3조8천억여원을 예금보험공사와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지급키로 함에 따라 투신사 유동성 사정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러나 1·4분기 중 도래하는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의 만기 물량이 7조5천억원에 달해 또다른 복병이 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한아름종금이 투신사에 지급하지 않은 1조8천억원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이달 중 11개 투신사에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을 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채권 2조여원에 대해서도 1·4분기 중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신사에는 1·4분기 중 3조8천억여원의 자금이 수혈될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들은 그동안 한아름종금과 서울보증보험에 묶여 있는 돈이 지급되지 않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3조8천억여원이 주식에 투자되기를 기대하기는 아직 성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투신사의 유동성 사정이 아직은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장 1·4분기 중 만기도래하는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가 7조5천2백40억원에 달한다.

하이일드펀드 2조2천7백31억원,CBO펀드 5조2천5백9억원이다.

최근 투신사의 수탁고가 늘고 있다고 해도 환매를 감당해 내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