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 수급불균형의 주요 원인이었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물량부담이 올 상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CB나 BW중 상반기중 전환권이나 신주인수권 행사기간이 도래하는 물량은 모두 2천2백6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주식전환이 가능해지는 CB중 최대규모는 4월15일부터 시작되는 중부리스로 이 회사는 지난해 행사가격 5천원에 한국투신증권과 수출입은행에 2백70억원어치,영남종금에 3백억원어치의 사모 CB를 발행했다.

1월중에는 현대멀티캡이 지난해 발행한 55억7천5백만원 짜리 공모 BW가 오는 4일부터 주식전환이 시작되는 것을 비롯,주식전환이 가능해 지는 CB BW 등 주식연계 채권은 모두 1백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옌트의 경우 2월 1일 행사가격 5천1백원에 10억7천만원어치의 CB가 전환되기 시작하는 것을 비롯,상반기에만 모두 5차례에 걸쳐 60억원규모의 CB와 BW 전환권 행사시점이 도래할 예정이다.

또 BW중 가장 규모가 큰 한아시스템의 경우 행사가격 1만6천3백원에 발행한 2백억원 규모의 BW도 4월 22일 권리행사가 시작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시장이 워낙 저평가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발행된 전환사채들도 해당시점에서 일시에 전환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며 "그러나 계속된 이들 사채의 발행은 앞으로 코스닥시장이 반등할 때마다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