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27일 달러당 1천2백60원대에 육박, 단기급등에 따른 수출입결제 혼선 및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자금 이탈 등이 우려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원50전 오른 달러당 1천2백58원50전을 기록했다.

지난 98년 11월20일(1천2백63원) 이후 25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 11월20일(1천1백54원) 이후 한달새 1백원 넘게 오른 셈이다.

이날 한 때 달러당 1천2백7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융불안에다 내년 초에도 국내경제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으로 환율 상승에 대한 일방적인 기대심리가 형성됐다.

기업들의 가수요가 불붙고 개미(개인)들까지 달러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

내년부터 수입부과금이 오르는 데다 환율 상승으로 내년 이후 원유도입 비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정유사들이 원유도입 시기를 앞당기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정유사들은 이달 들어서만 15억∼20억달러를 수입 결제용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는 "연말 결산 마감일을 맞아 외채가 많은 기업들이 한꺼번에 달러 매물을 내놓을 경우 시장상황이 급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