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트-인네트,코네스-코닉스-코맥스,케이디씨-케이비씨...

코스닥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기업이 대거 등록(상장)되면서 사명이 비슷한 회사가 속출하고 있다.

회사이름만으로는 주력사업이 무엇인지 도대체 알수가 없어 전문가들도 구분이 쉽지않을 정도이다.

코스닥증권시장(주) 집계에 따르면 올 한해동안 76개 등록기업이 회사이름을 바꾸었다.

할로켄램프 제조업체에서 정보통신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라이텍산업은 라이텍에서 다시 뉴런네트로 두번씩이나 사명을 바꾸었다.

라이텍산업의 사례에서 코스닥기업들은 대부분 첨단의 이미지가 풍기는 영어식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이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유니셈과 유니크다.

두 회사 모두 올해초 회사 이름을 바꿨다.

유니셈의 변경전 사명은 유니온산업이며 유니크의 변경전 사명은 적고다.

두 회사는 이름만 비슷하지 사업은 천양지차다.

유니셈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고 유니크는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업체로 관리종목에 포함돼 있다.

지난 26일 종가기준으로도 유니셈은 4천5백10원(액면가 5백원)인데 반해 유니크는 8백60원(액면가 1천원)에 불과하다.

한 투자자는 "유니크를 매입하려다가 주문입력을 실수해 관리종목인 유니크를 산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네트와 인네트도 혼동하기 쉽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신규상장된 기업이다.

이네트는 전자상거래 전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이에반해 인네트는 네트워크 통합(NI)업체다.

또 케이디씨(통신장비)-케이비씨(신용카드 제조),이디(교육용 전자실험실습장비)-이지(산화철,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대주주),우리기술(분산제어시스템)-우리기술투자(창투업) 등도 마찬가지이다.

코네스(온라인 교육)-코닉스(자동차용 계측기기)-코맥스(인터폰) 등처럼 3개 종목의 이름이 유사해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조명기기 제조업체인 보암산업은 주주들이 코스닥상장기업인 보양산업(가발제조)과 회사이름을 자주 혼동하는 것을 막기위해 지난 6월 사명을 필룩스로 변경했다.

필룩스 관계자는 "지난 8월 보양산업이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는 공시가 나온 것을 보고 우리 회사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는 엉뚱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코스닥증권시장(주) 관계자는 "코스닥상장기업수가 많아지면서 이름이 워낙 비슷한 종목이 많기 때문에 주문을 내기 전에 종목 이름과 코드번호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