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투신의 외자유치 성공여부가 26일께 결론난다.

그러나 현대증권등 현대그룹 계열 금융3사의 외자유치는 내년이나 돼야 성사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제일투신 관계자는 24일 "지난 21일(현지시간) IFC(국제금융공사)가 제일투신에 투자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의결정족수미달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26일까지 이사들로부터 문서를 통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늦게면 이사회의 의사표시가 확인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투자조건이 약간 변경된 상태에서 IFC이사회가 투자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사회승인이 나면 내년초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일투신은 미국계 푸르덴셜보험및 IFC로부터 총5억3천3백만달러를 2~3년동안 유치키로 하는 예비투자계약서를 지난 8월 체결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당장 1억3천3백만달러(푸르덴셜 1억달러, IFC 3천3백만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

투자형식은 우선주(70%)와 전환사채(30%)를 인수하는 방식이나 최종 승인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제일투신과는 달리 현대계열 금융3사의 외자유치 성사여부는 내년에나 판가름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행파업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현대투신문제에 대해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이 문제를 내년초에 결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현재 현대측과 AIG컨소시엄간의 구체적 협의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다.

AIG컨소시엄은 현대금융계열사에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정부가 6천억원 상당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현대와 AIG간의 문제"라며 원칙론을 견지하고 있지만 정부가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외자유치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는 AIG의 외자유치가 물건너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외자유치는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