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정보통신이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이지닷컴에 대한 인수합병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15일 "이지닷컴 합병을 검토중"이라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기라정보통신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 인수나 장내 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두 회사 대표간에 협상이 진행중이며 연내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지닷컴의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STI펀드운용이며 이어 골드금고가 4.6%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에게 분산돼 있다.

이지닷컴은 지난 97년 부도난 뒤 98년에 화의에 들어갔으며 최근 졸업했다.

회사측은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합병 주체가 기라정보통신이 아닌 기라의 자회사인 디지텍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텍과 이지닷컴의 합병 가능성이 크다"며 "두 회사 모두 고품질 PCB인 다층인쇄회로기판(MLB)을 생산하고 있어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비상장사가 상장사를 인수,합병법인이 상장 지위를 이어가는 백도어리스팅(Back Door Listing)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기라정보통신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기라정보통신은 지난달 1일 MLB사업부문을 (주)디지텍(자본금 15억원)으로 분사시켰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