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인한 물량부담이 신한은행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주가는 최근 몇 달 동안 1만1천원대를 중심으로 지루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에도 이런 흐름은 지속됐다.

주초반 1만1천8백원까지 오르며 박스권 탈출이 기대됐으나 곧 이어 나흘 동안 약세를 나타내 주말엔 다시 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횡보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 98년 발행한 BW를 꼽고 있다.

BW의 상당부분이 아직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아 향후 물량부담이 예상된다는 점 때문에 주가가 게걸음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8년 2천9백9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으며 현재 67% 가량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했다.

대략 2천만주 가량의 물량이 주식으로 모습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5천원이다.

한정태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은데다 배당수요까지 겹쳐 연말까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초에 이 물량이 차익실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