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컨소시엄의 한국중공업 인수는 관련종목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중의 민영화가 일단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입찰은 한중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두산 입장에서도 대형 선박용 엔진과 발전설비 담수설비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한편 한중과 두산건설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증권관계자들은 한중의 주가는 일단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두산의 한중 인수가격이 주당 8천1백50원으로 12일 종가인 3천8백원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 주가는 너무 저평가된 것임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주인이 산업은행에서 민간기업인 두산으로 바뀜에 따라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두산 역시 이같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산은 그룹내에 중공업을 보유하게 돼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두산건설이 이날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은 건설과 중공업의 시너지효과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마냥 긍정적 해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독점을 가능케 했던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 한중이 그동안 유지해온 수익성을 낼 수 있을 지 낙관키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국전력이 민영화될 경우 한전에 발전설비를 납품해 온 한중이 시장 지배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이 한중 인수를 위해 투입해야 하는 3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수월히 조달할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건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