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지수의 폭등세에 힘입어 한때 24포인트 까지 급등했던 주가가 장 마감 상승폭을 줄이면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93포인트 상승한 517.89에 마감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의장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간밤에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대(10.48%)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장초반 초강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은 선물과 현물을 동시에 순매수에 나섰다.

선물급등에 따라 국내기관이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나서면서 대형주를 밀어올렸다.

한때 지수가 540.6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들어 외국인이 선물을 일부 매도하자 선물가격이 밀리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프로그램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개인의 차익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상승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무려 1억3천만주 가량 많은 3억8천만주를 기록했다.

◆특징주=오전까지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대형주가 장마감 무렵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전자는 반도체D램 현물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소폭 떨어졌다.

그나마 한국통신 SK텔레콤 한전등이 강보합을 유지,지수하락을 막았다.

2차 구조조정의 윤곽이 잡힌 은행주도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감자 가능성이 제기된 경남·광주·한빛은행등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하한가까지 밀렸다.

◆진단=장후반 주가가 힘없이 밀린 것은 취약한 국내증시 여건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손동식 미래에셋펀드매니저는 "하루종일 선물과 연계한 프로그램매수에 의해 주가가 요동을 쳤다"면서 "국내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지금과 같은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