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계속되는 침체로 등록기업들의 주가가 실제 장부가치의 1.3배 수준으로까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장부가치의 8배를 웃돌았었다.

코스닥등록기업들은 또 올들어 1백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해 7원 가량의 수익을 내는데 그칠 정도로 자기자본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이 은행과 관리종목을 제외하고 3·4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백35개 12월 결산법인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수익률(ROE)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기업들의 주가 폭락으로 장부상 주당 가치가 시장에서 몇배로 평가되는지를 나타내는 PBR는 지난해 8.8배에서 1.3배로 낮아졌다.

또 ROE는 7.1%로 지난해말 9.0%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벤처기업의 ROE는 17.3%에서 9.1%로 반토막이 났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서 기업이 투자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벌어들였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코스닥증권시장 송기균 등록기업서비스팀장은 "매출이익률은 엇비슷했으나 총자산회전율과 레버리지 하락으로 ROE가 낮아졌다"며 "유상증자로 자본규모는 대폭 확대됐으나 매출이 자본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해 총자산회전율과 레버리지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증권시장측은 "코스닥기업의 ROE는 급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고채 이자율인 연리 7.2%와 비슷하다"며 "PBR를 끌어올리려면 총자산회전율 등 투자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ROE보다 PBR가 더 큰폭으로 낮아졌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