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내년도 실적이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는 내년에 6조원선을 약간 웃돌아 올해보다 2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 현대전자는 47% 감소한 8천6백억원 정도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됐다.

SK증권은 3일 금융업종 및 관리종목을 제외한 거래소 상장기업 1백68개사와 코스닥 기업 92개사 등 2백60개사의 2001년 연간실적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년도 조사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올해보다 5.6% 증가한 4백69조1천억원,전체영업이익은 6.3% 늘어난 39조2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매출액 증가율(20.4%)및 영업이익 증가율(46.0%)보다 크게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기업 실적이 둔화되는 것은 내년도 국내외 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IT(정보통신)업체들의 내년도 매출액은 올해보다 11%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1.2% 줄어들 것으로 조사돼 실적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IT업체들의 실적부진은 주로 반도체D램가격 약세에 따른 관련업체들의 실적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상장 주요기업 실적전망=조사대상 상장기업의 내년도 전체매출액은 올해보다 4.4% 증가한 4백47조2천억원,영업이익은 2.8% 늘어난 37조원 정도로 추정됐다.

그러나 순이익은 19조5천여억원으로 올해보다 3.5%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전자는 내년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전자 포항제철은 순이익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통신 한국전력 데이콤 LG전자 등도 순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SK텔레콤은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익성 개선효과 등에 힘입어 내년도 순이익이 올해보다 26% 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고 현대중공업은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1백%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I 현대자동차 등도 두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한솔CSN은 1백20% 이상,청호컴넷 팬택 신세계백화점 등은 50% 이상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 주요기업 실적전망=조사대상 코스닥기업의 내년 전체외형은 올해대비 36% 늘어난 21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내년 영업이익은 1백60% 가량 증가한 2조1천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47.4%)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국정보통신 등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국통신프리텔은 매출액이 5조3천억원에 달해 올해보다 90% 가까이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1백%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텔레콤은 영업이익이 1천5백억원,순이익이 4백억원선을 각각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텔슨정보통신이 올해대비 3백% 증가한 1백20억원을 올려 두드러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텔슨전자와 파인디지털 역시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백%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윌텍정보통신 이네트 퓨쳐시스템 등은 1백%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