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초 반등세를 보이는가 싶었던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미국 나스닥주가 폭락, "진승현" 파문, 반도체주 폭락등의 국내외 악재에 다시 휩싸이면서 29일 폭락세로 돌아섰다.

반등세로 돌아설 탈출구는 없는 것일까.

◆ 배경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모두 시장에너지가 너무 취약하다.

외국인과 일반투자자,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도 극도로 불안한 상태다.

최근 널뛰기를 거듭하는 주가가 이를 잘 말해준다.

기반이 취약하다 보니 국내외 악재에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나스닥 주가가 5% 이상 폭등하자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27일 각각 7%, 4% 이상 폭등하는 장세가 펼쳐졌다.

그러나 27일과 28일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나스닥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서자 국내 주가도 겁을 집어먹고 급락세로 돌변했다.

특히 거래소시장의 경우 미국 반도체주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심하게 춤을 추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급등락에 따라 지수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도 급등락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3일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언제 그랬냐는듯 29일엔 다시 매도우위로 태도를 바꿔 버렸다.

오랜만에 순매수하던 투신사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은 동조화가 심한 나스닥 주가가 폭락한 데다 ''진승현 파문''까지 가세해 투자심리가 오그라들었다.

지난 28일부터 ''진승현 게이트''와 연관된 대형 악재가 터져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주가가 새파랗게 질리는 모습이었다.

정국상황이나 노동계 파업 등도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당이 국회에 등원해 공적자금 조성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추가 공적자금 조성 규모와 근거 등을 놓고 아직도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전력 등 구조조정에 민감한 공기업 노조의 반발과 노동계 전반의 파업조짐은 외국인투자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 전망 =당분간 본격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증권 투자정보팀의 강현철 조사역은 "종합주가지수는 480∼550선의 박스권이 예상되고 코스닥지수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시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세로 돌아서기 위한 국내외적인 모멘텀을 당장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