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나스닥지수의 폭락과 진승현 파문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결과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50포인트(3.82%) 하락한 516.44에 마감됐다.

악재가 겹겹이 출현하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간밤 나스닥지수가 연중최저치로 떨어진데다 국내 반도체주식에 큰 영향을 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함께 급락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여기에 진승현 파문이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감이 보태졌다.

30일로 예고된 한전파업도 공기업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환율도 1천2백원까지 뛰어오르며 시장기류를 흔들어 놓았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6백45억원어치의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투신사도 ''팔자''에만 매달렸다.

오후들어선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져 낙폭을 키웠다.

이에 따라 거래량이 5일만에 2억주대로 떨어진데다 거래대금도 연중 두번째로 적은 규모로 줄어들었다.

◆특징주=시가총액 상위사들이 대부분 머리를 숙였다.

나스닥에서 불어온 폭풍을 만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8.52%와 7.37%나 하락했다.

다만 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이 강보합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신한 주택 국민은행 등 우량은행까지도 공적자금투입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진승현 파문으로 리젠트종금 리젠트증권 리젠트화재 등 리젠트관련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진단=당분간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진승현 파문 등이 진화되지 않는 한 약세국면을 탈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500선을 지지선으로 탐색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