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거시지표가 좀 나빠지더라도 체감경기와 실물경기를 살리기 위해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도록 하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주최한 ''한경 밀레니엄 포럼''에 참석, "증권시장이 침체되면 소비심리가 가라앉아 경기도 나빠지게 된다"며 "임기응변식 부양책보다는 중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등 증권시장의 체력을 강화하는 정책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 전문가들 사이에 한국의 주가가 20∼30% 가량 과소평가됐다는 견해가 있다"며 "주가가 오르려면 기업과 금융의 시스템 개혁에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 좀더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장관은 이어 "2002년 이후에는 선거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에 제대로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앞으로 1년"이라면서 "그때까지만이라도 노사와 정치권이 투쟁과 정쟁을 유보하거나 자제하는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분규와 관련, "정부는 고용보험을 비롯한 실업자 대책을 계속 강구하겠지만 사업장에서의 원칙과 질서는 지금부터라도 확고히 잡아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진 장관은 또 "공적자금 투입이 금융개혁의 전제조건이라면 어떤 경영인을 선임하느냐가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정부 주도로 설립되는 금융지주회사는 자율과 책임 경영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문제에 대해선 "연말까지 채권금융기관의 신규 자금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