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칩''이 몸을 풀기 시작한 것일까.

14일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4.44%,현대전자는 11.28% 각각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6일 만에 반등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지수가 4.3%나 급등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최근 북미 현물시장에서 64메가D램의 개당 가격이 나흘 동안이나 3.85∼4.08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하락세가 멈춘 점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

굿모닝증권 남권오 애널리스트는 "보합권을 벗어나 4.50달러 선까지만 올라도 심리적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컴덱스쇼가 일시적이지만 PC산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엿보게 하는 호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이 바닥권에 다다르면 PC업체 등 수요 업체들이 구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수급개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내년 1·4분기 말께나 본격적인 반도체가격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64메가D램이 미국시장에선 3달러대이지만 아시아시장에선 2달러대"라며 "이런 가격 차이가 미국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