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의 대표적 인터넷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증권회사들로부터 "뭇매"를 맞고있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LG증권 교보증권 등이 이달들어 잇달아 투자등급을 낮춰 발표한 것.

그래서인지 13일에는 주가도 3만원 아래로 밀려 2만8천6백5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이날 주보를 통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으로 낮췄다.

현대증권 역시 매수(buy)에서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으로 조정했다.

LG증권은 매수(buy)에서 관망(hold)로 낮췄다.

이들 증권사가 다음을 사시(斜視)로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게 골자다.

3·4분기 매출액은 76억원이다.

전분기보다 22% 증가했다.

2·4분기엔 62억원을 올려 전분기보다 50%이상 늘어났었다.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반면 영업손실은 31억원으로 전분기(3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표가 애널리스트들을 실망시켰다는 결론이다.

다음에 대한 ''적신호''는 인터넷시장의 침체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인터넷광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물량의 감소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또 시장선점을 위한 투자와 자체 광고비 역시 실적악화를 부추겼다.

그러나 다음측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광고시장 자체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광고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했다면 오히려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증명된 게 아니냐고 역공을 편다.

특히 2·4분기와 3·4분기에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돼 4·4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임방희 IR팀장은 "야후가 등록후 3년반후에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 실적수준은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최지후 선임연구원은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은 당초 예상했던 내년 상반기가 아니라 하반기로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코리아등과 포털업체 1위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어 광고비용을 줄이기가 힘들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코스닥의 황제주를 자처했던 다음이 거품을 말끔히 걷어내고 다시 코스닥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 두고볼 일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