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간 수입이 3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강찬수 서울증권 사장의 ''코리안 드림''이 일단 불발로 끝났다.

강 사장은 1백7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중 행사가격이 1만4천8백38원인 70만주를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서울증권은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강 사장과 이정진 부사장의 스톡옵션중 일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거래소에 공시했다.

취소사유는 자진 반납이다.

이 부사장은 계열사인 한일투신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반납사유이지만 강 사장의 반납사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울증권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사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는 강 사장이 경영실적 부진으로 스톡옵션을 빼앗긴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 사장은 그러나 지난 5월말 주총에서 받은 1백2만6천주의 스톡옵션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행사가격은 1차 때보다 훨씬 유리한 평균 7천6백원선.따라서 이번 반납이 문책과는 상관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강 사장이 지난 5월에 받은 1백2만6천주의 스톡옵션은 오는 2003년 5월28일이 지나야 행사할 수 있다.

그때 서울증권 주가가 1만원까지 오를 경우 한꺼번에 24억원(1백만주?{1만원-7천6백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2만원이면 1백24억원을 거머쥐게 된다.

강 사장이 ''코리안 드림''을 다시 실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강 사장은 지난해 2월 당시 서울증권을 인수한 국제적인 투자전문가 조지 소로스에 의해 발탁돼 사장으로 선임됐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