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 것일까.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이후 5일 연속 반등해 27.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4일째 삼성전자를 사들여 1백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6일 주가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밑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단기 골든크로스를 발생시켰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바닥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인식은 D램 가격 바닥론과 미국 반도체주의 안정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최근 곤두박질치던 64메가D램 가격은 4달러 초반대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주 후반부터 3일 연속 제자리 걸음이다.

반도체 현물시장의 딜러들이나 해외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반도체가격 바닥론이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 현물가격이 당장 회복될 기미는 없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원가수준인 4달러 초반까지 하락,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PC산업이 4분기 들어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없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는 다소 신중한 편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전병서 연구위원은 "반도체경기가 하강 추세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데이터퀘스트 등 반도체 통계기관이 내년 D램시장 성장률을 종전의 50∼60%에서 30∼40%로 낮춰 잡은 것을 예로 들었다.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액이 점점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경우 단기적으로 20만원까지 제한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